아크바르 황제와 무굴제국

아크바르와 비르발의 재치, 여덟번째

강이성 2020. 9. 1. 10:07

영리한 답변

 

어느 밤 아크바르 바드샤가 백성들의 형편을 살피기 위해 암행을 나갔다. 그가 자무나 강에 이르렀을 때 슬피 흐느끼는 세 여인을 보았다. 황제는 그녀들에게 다가가 어찌 그리 애처롭게 우는지를 물었다. 여인들은 누가 이런 외딴곳까지 찾아와 말을 거는가 놀라 뒤를 돌아 보고는 어느 천사와 같은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들은 곧바로 그 앞에 정중히 엎드렸고 그 중 한 여인이 대답했다, “제 남편은 농부예요. 그이는 매일 이 강을 헤엄쳐 건너 일하러 가요.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 강물에서 헤엄치다가 숨을 거뒀대요. 이렇게 위험하니 제가 울 수 밖에요.”

또다른 여인이 말했다, “저의 남편은 매일 밤 도둑질을 하러 나갑니다. 그 인간은 언젠가 제가 만든 거미줄에 걸린 거미마냥 죽을 겁니다. 이게 제가 슬픈 이유입니다.”

세번째 여인이 대답했다. “제 남편은 저에 비해 너무 어려요. 그러니 한창 꽃피운 제 젊음도 어울릴 꿀벌 하나 없이 시들고 있답니다.”

세 여인의 대답을 듣고 바드샤는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그는 비브발이 오길 기다렸다. 그가 오자마자, 아크바르는 말했다, “어젯밤 강둑에서 슬피 흐느끼는 세 여인을 보았네. 그녀들이 울던 이유를 말해볼 수 있겠나?”

비르발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 중 하나는 분명 강 너머 남편이 무사히 돌아올지에 대한 근심일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도둑질하는 남편의 목숨에 대한 걱정이겠지요. 세번째는 흘러가는 젊음을 애달파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사람 넋두리가 다 거기서 거기지요.”

비르발의 비상한 통찰력에 바드샤는 굉장히 감명받았고 그에게 크게 포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