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바르와 비르발의 재치, 열세번째
어디로 가나?
궁정악사 라드와 카푸르는 황제의 총애를 받았고 그 어떤 음악가들보다 큰 포상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아크바르 바드샤에게 무심코 무례를 범하고 말았다.
아크바르는 그들에게 어찌 그런 무례를 범하였는가 질책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황제의 제일가는 총애를 받고 있으니, 처벌을 면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무례를 후회하기에 앞서, 그들은 그 일을 소재로 우스갯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아크바르는 그들이 무례를 사죄하면 용서하려 했으나, 그들은 일을 너무 가볍게 받아들였다. 황제는 그 경솔함에 분노하여 그들을 제국에서 추방하라 명하였다.
그제서야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그들은 결국 황제의 분노를 달랠 방도를 찾지 못하고 황궁을 떠났다. 델리를 떠나고 싶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근방의 밀림에서 며칠을 보낸 뒤 한밤중에 도시로 돌아왔다. 그들은 그렇게 여섯 달을 보냈지만 이렇게 얼마나 더 버틸 것인가? 결국, 그들은 비르발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리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어느 밤 그들은 비르발에게 다가가 도움을 청하였다. 비르발은 연민이 들어 그들에게 꾀를 하나 내주었다. 다음날, 그들은 비르발의 지시대로 시장을 이리저리 거닐었다. 그들은 곧 바드샤의 눈에 띄었고, 황제는 그들을 바로 알아보았다. 그는 그들은 쫓았지만 그들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 가지에 앉았다. “어째서 너희들은 짐의 제국을 아직도 떠나지 않았느냐”? 그가 악사들에게 말했다.
“폐하!” 카푸르가 공손히 대답했다. “저희는 폐하의 명을 따라 이 나라 저 나라를 유랑했사오나, 저희가 어디를 가든 전부 폐하의 영토 그 일부임을 깨달았사옵니다. 폐하의 제국은 너무나 광대하여 끝이 없사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희는 어디로 가야할 지 정하여 델리로 돌아왔사옵니다. 폐하의 제국이 닿지 않는 곳이 이 땅 위에 달리 없사오니, 저희는 이 나무를 타고 저 위 하늘을 향해 떠날까 하옵니다.
바드샤는 이 대답에 웃음을 터뜨리며 그들에게 내려오라 명하였다. 그들은 내려와 황제에게 지난 무례에 대해 용서를 구하였다. 라드와 카푸르의 재치에 흡족한 마음이 든 황제는 그들의 과오를 용서하고 그들을 궁정악사로 재임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