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와 탈무드
탈무드에서 읽는 랍비의 지혜, 여섯번째
강이성
2020. 6. 25. 17:11
보상를 기대하지 말고 의무를 다하라
왕이 일꾼들을 고용해 정원을 정리하는 일을 시키면서도 임금을 정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보상을 많이 받는 일에 비해 그렇지 못한 일이 소홀해지는 걸 피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해가 저물자, 왕이 일꾼 하나를 불러 물었다.
“너는 어느 나무 아래에서 일했느냐?”
“저 나무입니다.”
“저 나무는 후추나무로구나. 받거라, 네 품삯이다.” 이렇게 말하며 왕은 그 일꾼에게 금화 하나를 주었다.
왕은 다른 일꾼을 불러 똑같이 물었다.
그의 대답을 듣고 왕이 대답했다. “그 나무는 케이퍼나무다. 네 품삯은 금화 반푼이다.”
그런데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일한 일꾼은 무려 20개의 금화를 받았다.
일꾼들이 물었다.
“왜 우리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품삯을 미리 알려주지 않으셨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내가 품삯을 미리 알려주었다면 내 정원 전체가 골고루 정리되었겠느냐?”
랍비 아빈 바르 카하나는 이 우화를 두고 이렇게 가르쳤다.
“이 계율은 지키면 커다란 보상이 따르기 때문에 따를 것이고, 저 계율은 충실히 따르더라도 보상이 시원치 않기 때문에 따르지 않겠다고 말하지 말라.
하느님께서 율법 하나하나에 대해 보상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우리에게 모든 율법을 똑같이 충실히 지키게 하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