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이겨내려면
유명한 랍비, 힐렐은 어렸을 때부터 율법을 마음껏 공부하는 기회를 얻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지독히 가난했던 까닭에 그런 소망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마침내 힐렐이 그 간절한 바람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힐렐은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일했고 약간의 임금을 받게 되었다. 그는 쥐꼬리 같은 임금의 절반만으로 생활하고, 나머지 절반을 율법 학교 문지기에게 주었다.
“당신에게 이 돈을 주겠습니다. 내가 학교에 들어가 강의실에 앉게 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그럼 내가 지혜로운 선생님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들을 수 있을 테니까요.”
며칠 동안 힐렐은 강의를 들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변변찮았던 임금은 금방 바닥났고, 그에게는 빵을 살 돈조차 남지 않았다. 그는 배가 고프다는 생각에 낙담하지 않았다. 그가 학교에 들어가는 걸 막는 문지기의 매정한 태도가 무엇보다 슬펐다.
그러나 힐렐을 그런 어려움을 구해낸 것은 단호한 결심이었다. 그는 학교 건물의 창문까지 기어올라가, 강의실이 들여다보이는 바깥쪽 창틀에 앉았다.
그날은 안식일 전야였고 매섭게 추웠다. 이튿날 아침 랍비들은 평소처럼 학교에 출근했다. 하늘은 맑았지만 강의실은 평소와 달리 어둡게 느껴졌다. 랍비들은 강의실이 어두컴컴한 이유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마침내 바깥 창틀에 앉아 눈을 뒤집어 쓴 채 웅크린 사람의 형상을 찾아냈다. 불쌍한 힐렐이 추위에 덜덜 떨면서 밤새 그곳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날이 안식일이었지만 선한 랍비들은 그 불쌍한 이방인을 위해 불을 피우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비하더라도 죄짓은 짓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가난 때문에 율법을 공부할 수 없다고 변명하는 사람에게는 “힐렐보다 가난하십니까?”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힐렐의 강인한 의지에 대한 이야기는 어려움 속에서 해결책을 찾는 본보기로 자주 인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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