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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서 읽는 랍비의 지혜, 여덟번째

랍비와 탈무드

by 강이성 2020. 6. 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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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딛고 일어나


예루살렘이 파괴되자많은 사람이 깊은 슬픔에 싸였고,

그들의 눈앞에서 벌어진 참상을 기억에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그 때문에 그들은 회개하는 뜻에서 고기도 먹지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금식에 참여하는 사람이 나날이 증가했다.


랍비 여호수아는 이런 극단적인 금욕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며
그들에게 물었다. 

여러분고기와 포도주를 삼가는 목적이 대체 무엇입니까?”

그들이 비통하게 흐느끼며 대답했다.

랍비 님우리가 달리 무엇을 하겠습니까제단에 고기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단이 파괴되고 없습니다포도주도 똑같습니다우리는 주님께 포도주를 헌주(獻酒)로 바치지 않았습니까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빵도 먹지 말아야지요우리가 빵도 제물로 바치지 않았습니까?”

랍비 님그렇군요이제부터 빵도 먹지 않겠습니다앞으로는 과일만을 먹겠습니다.”

하지만 성전에 바친 첫 수확에는 과일도 있었습니다.” 랍비 여호수아가 말했다.

그렇군요이제부터는 제물에 바쳐지지 않었던 과일만을 먹겠습니다.”

그런데 물도 마셔서는 안 됩니다물도 제물로 사용되었거든요.”

 

예루살렘 사람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랍비 여호수아가 다시 말했다.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애도를 당장 중단하라는 것은 아닙니다우리 슬픔은 한없이 커서 가볍게 잊혀질 것이 아니니까요하지만 지나치게 슬퍼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자칫하면 슬품에 짓눌려 삶 자체를 포기하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우리에게 닥친 슬픔을 잊지는 맙시다그러나 슬픔을 딛고 일어서서불굴의 의지로 인내하며 하느님이 우리에게 맡긴 일을 다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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