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을 추론하다
델리의 그 이름도 찬란한 황제, 아크바르의 영광스러운 치세 아래, 어느 도시에 매우 뛰어난 화가 한 명이 살았다. 그는 초상화 한 장에 보수로 5,000 루피를 현금으로 받았다.
어느 날, 한 천사가 점잖은 신사의 모습으로 변하여 그에게 찾아왔다.
“내 초상화를 결점 하나 없이 그려주게.” 낯선 손님이 말했다, “그러면 내 그대에게 그대가 원래 받는 보수의 세 배를 주겠네.”
예술가는 기뻐하며 이 관대한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그는 엄청난 노력을 들여 세밀한 초상화 작품을 그려냈고, 준비가 되자 고객에게 방문하여 그림을 보아 주십사 기별을 넣었다. 신사는 찾아와 그 초상화를 자세히 살폈고 그림의 귀에서 결점을 찾아냈다.
불쌍한 화가는 낙심했다. 얼마 뒤, 그는 또 한 장의 예술품을 완성했고 이번이야 말로 분명 후원자의 승인을 얻어낼 것이라 생각했다. 신사는 이번에는 그림에서 손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그가 고객에게 갈 때마다, 고객은 결점을 하나 둘 가리켰다. 예술가는 이 굴욕에 화가 났고 모욕보다는 죽음이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무시무시한 자무나 강의 물 아래 스스로를 가라앉혀 삶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그가 그의 결심을 실행하려던 찰나, 비르발이라는 추레한 브라만이 우연히 그를 발견했다. 우울하고 맥없이 그를 바라보며, 비르발은 다가와 무엇이 그를 그리도 걱정시키는지 물었다. 예술가는 그에게 그의 고뇌를 이야기했고 그의 도움을 청했다.
“걱정 말게, 친구여.” 비르발은 대답했다. “내가 그 신사가 완전히 만족할 초상화를 그려주지. 내일 아침 그에게 데려다주게.”
진정성이 엿보이는 비르발의 말은 설득력이 있어 화가는 안심했다. 다음날 아침 그는 새 친구와 함께 고객에게 찾아갔다. 비르발은 가는 길에 거울을 하나 구입했다. 신사가 그의 그림을 보고자 했다.
“준비가 되었습니다.” 비르발이 대답했다. 말과 함께 그는 신사의 얼굴 앞에 거울을 들어 보였고 신사는 거기에서 그의 무결한 초상을 찾았다. 신사는 별 수 없이 예술가에게 약속한 금액을 지불했다. 그가 홀로 남자, 비르발은 그의 발 아래 절하며 말했다. “당신은 천사가 아니십니까. 저는 당신을 그냥 보낼 수 없습니다.”
비르발의 식견에 깊이 감명한 천사는 그에게 다르샨*을 베풀고 축복을 내렸다. 그 은혜로 비르발의 명성은 전국으로 퍼졌고 그는 황실의 경의와 총애를 받는 자가 될 수 있었다.
*다르샨darshan은 힌두교에서 성자나 여타 신성한 존재를 목격함으로써 받는 은총을 의미한다. 영적 스승과 제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중요한 행사의 하나로, 아크바르 황제가 도입했다고 알려져 있다. 단지 보는 것에 불과한 행위이지만, 다르샨은 강력한 숭배의 한 형태이자 영적 성취의 과정으로 여겨진다. 이 이야기에서 천사가 다르샨을 베풀었다는 것은 자신의 본 모습을 보이며 비르발을 축성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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