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다 지혜를 구하라
세 형제가 있었다. 그들은 율법을 배우려고 솔로몬 왕을 찾아갔다.
그리고 13년이 흘렀고, 마침내 그들은 고향에 돌아가기로 했다.
그들이 고향을 향해 출발하기 전날,
솔로몬 왕의 명령에 금고지기가 금화 300개를 가져왔다.
솔로몬 왕이 세 형제에게 말했다.
“너희 각자에게 금화 100개나 세 가지 지혜를 주려고 한다. 너희가 원하는 걸 선택하도록 하거라.”
세 형제는 서로 상의한 후에 모두 황금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그들은 고향을 향해 출발했고, 상당한 거리를 걸었을 쯤
막내가 말했다.
“형님들, 저희가 뭔 짓을 한 거지요? 저희가 율법을 배우려고 여기에 온 것이지, 황금을 얻으려고 여기에 온 것이 아니잖습니까?
돌아가서 황금을 돌려주고, 지혜를 배우도록 하지요.”
두 형이 대답했다.
“네가 황금 대신에 세 가지 지혜를 얻고 싶다면, 너 혼자 돌아가거라. 우리는 돌아가지 않으련다.”
막내는 혼자 솔로몬 왕에게 돌아가 황금을 돌려주며, 더 많은 것을 가르쳐달라고 간청했다.
솔로몬 왕은 지체없이 세 가지 지혜를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여행을 떠날 때는 새벽이 밝으면 곧바로 출발하도록 하고,
아직 해가 하늘에 남아 있을 때 여행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거라. 이것이 내가 너에게 주는 첫 번째 지혜이다.
물을 불어난 시내를 만나거든 건너지 말고, 물이 줄어들기를 기다리거라. 이것은 내가 너에게 주는 두 번째 지혜이다.
어떤 비밀도 여자에게는 말하지 말거라. 네 부인에게도 알리지 말거라. 이것이 내가 너에게 주는 세 번째 지혜이다.”
막내는 다시 말에 올라, 형들의 뒤를 쫓았고, 마침내 형들을 따라잡았다.
형들이 물었다
“그래 무엇을 배웠느냐?”
막내가 대답했다.
“제가 받은 조언은 저만의 것입니다.”
9시간쯤 여행했을 때 막내가 형들에게 여행을 중단하고 그곳에 밤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샘도 있고, 땔감도 있습니다. 말들이 먹을 풀도 있고요. 이곳에 밤을 보내고, 새벽이 밝으면 다시 출발하도록 하지요.”
두 형이 대답했다.
“멍청한 녀석! 네가 어쭙잖은 지혜를 얻으려고 황금을 포기했다는 걸 알고는 있다.
하지만 해가 지기 전에 아직도 6킬로미터는 더 갈 수 있다. 우리는 계속 가겠다.”
두 형이 떠난 후에 막내는 땔감용 나뭇가지를 구해 불을 지폈고, 간소한 식사를 준비했다.
그동안 그의 말을 근처에서 풀을 뜯었다. 막내는 자신과 말을 비와 이슬을 피할 만한 쉼터를 떨기나무로 대강 지었다.
그리고 그곳에 편히 누워 잠이 들었다.
한편 두 형은 어둠이 내릴 때까지 계속 여행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사방이 어두워져서, 말을 먹을 만한 풀도 구할 수 없었고, 모닥불을 피울 만한 나뭇가지도 구할 수 없었다.
게다가 눈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아무런 대비가 없어, 그들과 그들의 말은 추위에 죽고 말았다.
다음날 동이 트자, 막내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일어나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곧 그는 두 형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애통한 마음으로 무덤을 파고, 두 형을 묻었다.
그리고 두 형의 몫이던 황금을 챙긴 후에 여행을 계속했다.
그 사이에 태양의 열기가 눈을 녹였고, 시내의 수위가 높아져서 건너기 힘들었다.
결국 막내는 말에 내려, 물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며 강둑을 따라 걸었다.
그때 강 너머를 바라보자, 솔로몬 왕의 두 하인이 황금을 가득 실은 말을 끌고 오는 게 보였다.
그들이 막내에게 소리쳤다.
“왜 강을 건너지 않으십니까?”
“물이 낮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세.” 막내가 대답했다.
두 하인은 막내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간쯤 왔을 때 거센 물줄기가 그들을 삼켰고, 그들은 결국 익사하고 말았다.
강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된 뒤에야 막내는 강을 건너 여행을 계속했고, 마침내 고향집에 도착했다.
막내는 두 형님이 죽음을 맞게 된 상황에 대해 두 형수에게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두 형의 황금으로 밭과 포도밭을 구입해 크게 번창했다.
아내가 그에게 그 돈을 어디에서 얻었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내가 너무도 집요하게 묻자, 결국 그는 자초지종을 아내에게 말해주었다.
어느 날, 말다툼하던 중에 아내가 소리쳤다.
“두 형을 죽인 것으로 부족해, 이제는 나까지 죽이려는 거예요!”
두 형의 아내들이 우연히 그 소리를 들었고,
그녀들은 솔로몬 왕에게 달려가 시동생을 살인죄로 고발했다.
솔로몬 왕은 막내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막내는 솔로몬 왕을 알현할 기회를 달라고 탄원했고,
그 기회가 주어지자 그는 솔로몬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폐하, 저는 13년 동안 폐하에게 배웠던 삼형제 중 한 명입니다.
또 폐하의 지혜를 얻기 위해 폐하의 이별 선물이었던 황금을 돌려주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때문에 이제 제가 죽게 되었습니다.”
솔로몬 왕은 막내의 말이 맞다는 걸 인정했다.
“두려워하지 말거라. 네가 네 형들로부터 얻은 황금은 당연히 네 것이다.
네가 얻은 지혜가 너를 죽음으로부터 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금보다 지혜를 얻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이다.”
솔로몬 왕은 막내를 풀어주었고,
막내는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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